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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
추상화

 

 

 

"Post-Painterly Abstraction" – 1964년, LA에서의 예술 혁신

196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예술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전시회를 맞이했습니다. 이 전시회의 이름은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Post-Painterly Abstraction)’**였으며, 그 명칭은 예술사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라는 비평가에 의해 조직된 이 전시는, 추상 표현주의 이후의 새로운 추상미술의 경향을 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1.  포스트-페인터리 전시회 배경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Post-Painterly Abstraction)**는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쳐 발전한 새로운 추상미술 운동으로, 주로 추상 표현주의의 감정적이고 격렬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형태의 추상을 추구했습니다. 이 용어를 만든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당시 추상 표현주의가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며, 새로운 미술적 방향을 제시하려 했습니다. 그린버그는 미술이 스스로의 매체적 특성에 충실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이를 통해 예술이 순수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는 회화에서 자아나 감정을 배제하고, 색채와 형태, 공간감을 강조하는 경향이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작가들은 종종 깨끗한 선과 밝은 색상, 넓은 삭면을 사용했으며, 브러시 스트로크나 제스처가 거의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캔버스를 다루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작가들은 캔버스를 물감을 흘려보내거나 얇게 바르는 기법을 사용해 평면성과 색채의 순수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추상 표현주의의 강렬한 붓질과는 대조적으로, 형태와 색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융합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는 단순히 추상 표현주의의 반발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이 운동은 추상 표현주의 이후, 새로운 추상적 가능성을 탐구하려는 시도였으며, 예술의 순수성과 형식적 탐구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포스트-페인터리 전시회가 개최되는 배경 운동이 되었

습니다. 특히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나 **삭면 추상(Color Field Painting)**과 같은 후속 미술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 대표작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는 다양한 작가들에 의해 표현되었으며,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 새로운 추상미술의 언어를 개발했습니다. 몇몇 주요 작가들과 그들의 대표적 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엘즈워스 켈리는 색채와 형태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의 선두에 섰습니다. 그는 캔버스에 넓고 단순한 삭면을 사용하여 색이 공간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탐구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Red Blue Green〉(1963)**은 단순한 세 가지 색상이 명확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색채와 형태가 시각적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켈리의 작업은 색의 평면성과 형태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색 자체가 독립적인 시각적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헬렌 프랑켄탈러(HeleFrankenthaler)

헬렌 프랑켄탈러는 추상 표현주의에서 출발했지만, 후에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로 전환하며 색면 회화의 중요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흘려보내거나 얇게 번지는 기법을 사용해 물감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했습니다. 이 기법은 **‘스테인 기법(stain technique)’**으로 알려졌으며, 대표작인 **〈Mountains and Sea〉(1952)**에서 그 특징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물감이 캔버스에 스며들어 번지는 형태로, 색채가 자유롭고 유동적으로 변화하며, 감정적이기보다는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모리스 루이스(Morris Louis) 모리스 루이스는 헬렌 프랑켄탈러의 영향을 받아, 캔버스에 물감을 직접 흘려보내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Beta Lambda〉(1961)**는 색이 겹쳐지며 층을 이루는 구조로, 물감의 흐름과 색채의 순수함을 강조합니다. 루이스의 작업은 추상 표현주의와는 달리, 강렬한 감정보다는 색과 형태의 유기적 관계를 탐구하며, 예술의 평면성에 대한 그린버그의 주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3.  영향

 

196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 전시는 단순히 미국 동부에서 시작된 예술 운동을 소개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LA는 당시 뉴욕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술의 중심지로 주목받지 않았으나, 이 전시회를 계기로 서부 해안의 예술계가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LA가 뉴욕과 다른 예술적 정체성을 구축하고, 현대미술의 다양한 실험을 수용하는 도시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습니다.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 전시는 로스앤젤레스 예술계에 새로운 예술적 언어를 제시했으며, 그로 인해 지역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습니다. 1960년대 중반, LA는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혁신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캘리포니아 특유의 **빛과 공간 운동(Light and Space Movement)**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도 이 전시가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로버트 어윈(Robert Irwin)**과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과 같은 LA 출신의 작가들은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에서 탐구한 색과 빛의 순수성에 대한 개념을 발전시켜, 공간과 빛의 관계를 탐구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 전시는 캘리포니아 예술계의 독립성과 차별성을 부각하며, 뉴욕 중심의 예술계에 새로운 대안적 공간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LA는 독자적인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창조적 허브가 되었습니다. 이는 예술의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중시하는 현대미술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졌으며, LA는 전통적인 예술 경향을 넘어서 새로운 예술적 실험과 혁신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1964년 LA에서의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는 추상 표현주의 이후 예술계가 어떻게 새로운 언어와 형식을 탐구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미술이 더 이상 감정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순수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매체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합니다.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는 이후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현대미술의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특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LA는 이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며,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혁신이 이루어지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포스트-페인터리 추상화는 단순히 예술의 흐름을 바꾼 것뿐 아니라, 예술이 사회와 시대를 반영하는 방식을 변화시킨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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